연애 1주년 손편지
900자 | 연애
"우리 벌써 1년이네. 처음 만났던 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조금 신기해. 그때는 우리가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하루를 가장 먼저 궁금해하는 사이가 될 줄 몰랐어. 1년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데, 너와 함께한 날들을 떠올리면 참 많은 장면이 생각나. 같이 밥 먹고 걷던 평범한 저녁, 별일 아닌 이야기로 한참 웃었던 순간, 서로 서운해서 말이 짧아졌던 날, 그래도 결국 다시 손을 잡고 풀었던 기억까지. 그런 모든 시간이 쌓여서 지금의 우리가 된 것 같아.
나는 표현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마음속에 있는 말을 다 전하지 못할 때가 많았어. 네가 좋은데도 무심하게 대답한 적도 있었고, 네가 힘들어 보이는데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괜히 다른 이야기를 꺼낸 적도 있었지.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조금 더 다정하게 말할걸, 한 번 더 안아줄걸 하는 순간들이 있어. 그래도 그런 내 모습을 이해해 주고 기다려줘서 정말 고마워.
너를 만나고 나서 내 일상에는 작은 변화가 많이 생겼어. 좋은 곳을 보면 같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맛있는 걸 먹으면 다음에는 너랑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나. 힘든 일이 있을 때는 네 목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조금 가라앉고, 기쁜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먼저 알려주고 싶어. 누군가가 내 하루에 이렇게 자연스럽게 들어와 있다는 게 참 고맙고 따뜻한 일이라는 걸 너를 통해 알게 됐어.
우리가 늘 완벽할 수는 없겠지. 앞으로도 서로 생각이 다를 때가 있을 거고, 바빠서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는 날도 있을 거야. 하지만 그럴 때마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서로의 편이 되어주면 좋겠어. 좋은 날에는 마음껏 웃고, 힘든 날에는 혼자 견디게 두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
1년 동안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네가 나와 함께한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더 잘하고 싶어. 거창한 약속보다는 지금처럼 작은 약속들을 잘 지키는 사람이 될게. 연락하기로 한 시간에 연락하고, 네 이야기를 대충 듣지 않고, 서운한 일이 생기면 피하지 않고 이야기하고, 네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더 기억할게.
우리의 첫 1년을 진심으로 축하해. 앞으로 몇 번의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을 함께 보내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처럼 서로를 아끼는 마음은 오래 이어졌으면 좋겠어. 오늘도, 그리고 앞으로의 많은 날들도 너와 함께라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사랑해. 내년 오늘에도 지금처럼 서로 웃으며 우리의 두 번째 기념일을 축하할 수 있으면 좋겠어."